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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없는 음악가 '펠릭스 클리저' 호른 리사이틀 내한 공연

[파이낸셜뉴스]
팔 없는 음악가 '펠릭스 클리저' 호른 리사이틀 내한 공연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독일 출신 음악가 펠릭스 클리저의 호른 리사이틀이 다음달 예술의전당 등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발가락으로 세상을 부는 남자'로 알려진 펠릭스 클리저는 태어날때부터 양팔이 없었다. 1991년 생인 그는 독일 출신으로 현재는 영국 본머스 심포니의 상주 음악가로 활약 중이다.

보통 호르니스트들은 왼손으로는 음정을 조절하는 밸브를 누르고 오른손은 악기의 개구부에 손을 넣어 음색에 변화를 주고 볼륨의 미세한 변화를 조절한다. 그는 왼발을 이용해서 호른의 벨브를 조작하고 오른손이 해야 할 일은 모두 입술이 대신한다.

이번 리사이틀은 호르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다음달 5일 울산현대예술관 대극장, 9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클래식의 통역사’로 유연한 피아니즘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한다.

금관악기이지만 푸근하고 따뜻한 음색을 가진 호른은 솔로 레퍼토리가 다른 금관 악기들에 비해 많은 편이고 또한 실내악 편성으로도 많은 작품들이 있다.

오른손과 상반신의 자유로운 도움을 받는 다른 호르니스트들과 달리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호른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펠릭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긴 손가락으로 어떻게 그렇게 가는 연필을 잡지요? 사실 남들처럼 손으로 연주해 본적이 없어서 어떤 것이 더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