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매 성장에 1년10개월 만에
제네시스 브랜드 실적 확대 주도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사진)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GV70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70의 올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9만9388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달 판매분을 더하면 누적 실적 10만대를 넘어섰다. 10만대 돌파는 2020년 12월 출시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GV70은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인 GV 시리즈의 두 번째 차량이다. 앞서 GV80이 출시 2년 2개월 만에 10만대 고지를 넘었는데, GV70은 이 같은 기록을 4개월 더 앞당겼다. GV70은 휘발유 2.5T, 3.5T와 경유 2.2, 전기차 등 4가지 모델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GV70은 6만1767대, 수출 실적은 3만7621대로 집계됐다. 내수 비중은 62%, 수출 비중은 38%였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네시스는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해외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에서 GV70 판매 성장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실제 제네시스는 올해 1~9월 미국 시장에서 4만88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수치이자 브랜드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네시스 차종도 GV70으로 전체 실적의 33%에 달했다. GV70은 올 4월 미국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최근 진행한 BMW X3 M40i, 렉서스 RX350 F 스포츠와의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전기차 판매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올 3월 출시된 GV70 전동화 모델은 7개월 동안 2765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량이 2445대, 수출대수는 320대였다. 특히 GV70 전동화 모델은 오는 12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V70을 비롯한 GV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2015년 11월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조만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8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9월 기준 누적 실적은 78만7684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70은 우수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전동화 모델 출시로 미래를 준비하는 제네시스의 노력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