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A씨는 가족들과 다함께 루프탑에 둘러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산과 바다가 보이는 탁트인 풍경 속에서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B씨는 생일을 맞아 친구들을 초대해 루프탑에서 파티를 즐기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다. 밤하늘에 별빛이 가득하다.
‘뷰 맛집’ 루프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낭만적인 하루는 더 이상 카페에서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주거시장에서도 일명 ‘뷰 맛집’ 루프탑을 갖춘 에코단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자신의 집 안에서 색다른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2025년 미래주택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자들이 주택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쾌적한 주거환경(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뷰 맛집’ 루프탑을 갖춘 주거 상품들은 대부분 산과 바다, 숲 등 자연환경을 품은 경우가 많다. 여기에 루프탑 설계를 통한 차별화된 조망권과 개방감도 확보해 쾌적성을 더욱 극대화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러스틱 라이프’도 제공한다. 러스틱 라이프란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색다른 여가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코리아 2022`에 따르면 `러스틱 라이프’는 올해 10대 트렌드로 꼽힌 바 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세컨하우스 수요도 더해진다. 도시 생활을 벗어나 업무와 삶의 질을 높여주는 휴식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 게다가 사생활 노출 우려가 낮으면서도 취향에 맞게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어 개성 넘치는 젊은 부호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수요층이 형성돼 있다.
특히 젊은 부호들은 평소 도심에서도 루프탑 카페나 술집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뷰 맛집’ 루프탑 세컨하우스에 대한 로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뷰 맛집’ 루프탑 설계를 갖춘 주거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에 ‘속초 헤리엇 더228(
조감도)’을 선보였다. 단지는 대지면적 4만5772㎡에 전용면적 84㎡, 93㎡, 98㎡, 101타입, 총 14개 동 228가구로 구성된다. 복층 테라스와 루프탑 테라스(일부 가구), 썬큰 테라스 등 높은 층고와 실사용 면적을 통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에서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을 누릴 수 있고, 동해안 속초 앞바다와 3면 숲세권 등 다양한 에코 환경도 갖췄다.
일군토건은 강원도 양양군에서 ‘다이아메르 양양’을 공급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3층 전용면적 23.58~43.74㎡ 총 188실 규모로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루프탑 라운지 등 특화시설이 마련된다.
대흥건설이 경상북도 영덕군에 선보인 ‘파나크 오퍼레이티드 바이 소노’는 지하 4층~지상 9층의 호텔동 6개 타입 217실과 지하 1층~지상 2층의 풀빌라동 1개 타입 45실로 구성된다. 루프탑 바와 가든,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콘텐츠로 자리잡은 ‘뷰’ 열풍이 이제 부동산 시장에 까지 넘어왔다”며 “루프탑의 희소성 있는 설계가 더해진 에코 단지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쯤 살고 싶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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