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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블랙아웃 오면 양수발전소가 마지막 보루"

서용관 한국수력원자력 양수건설처장
영동·홍천·포천 발전소 건설 총괄
전기 남을때 물 위로 올리는 양수
긴급 시 주변 발전소에 기동전력
환경피해 작고 지역경제 도움 커
양수발전 추가 확보 세계적 흐름

[fn이사람] "블랙아웃 오면 양수발전소가 마지막 보루"
"최적의 설계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발전소를 만들겠다. 한수원은 2030년 영동양수, 2032년 홍천양수, 2034년에 포천양수를 각각 준공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서용관 한국수력원자력 양수건설처장(사진)은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건설 예정인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18일 이같이 말했다. 서 처장은 한수원에서 양수발전소 건설 관련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이 가능한 발전소다. 수차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발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양수를 하는데 양수 작업은 주로 전기가 남는 시간대에 전기를 이용해 물을 상부댐으로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

서 처장은 "전기가 남으면 전기 생산을 멈추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용량 발전소의 출력을 낮추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것보다는 남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전력계통 안정화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양수 작업을 통해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저장해 놓은 물은 전기가 필요할 때 하부댐으로 떨어뜨리며 전기를 생산하는데 블랙아웃 등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자체 기동발전을 통해 주변의 대형발전소에 기동용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전력수급 비상시에 전력계통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양수발전소의 기술력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서 처장은 "신규 양수에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수차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발전할 때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정속 양수를 사용했던 것을 신규 양수에는 성능이 향상된 가변속 양수를 도입, 발전은 물론 양수 과정에서도 출력을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대응 속도는 훨씬 빠른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양수발전은 추가적인 확보와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서 처장은 설명했다.

국제수력협회(IHA)에 따르면 운영 중인 양수발전은 2019년 기준 약 158GW이며 2030년에는 24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백업 설비로 영동(500㎿), 홍천(600㎿), 포천(700㎿) 등 총 1.8GW 규모의 양수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이다.

특히 신규 양수발전소들은 지자체 자율유치공모로 부지가 선정됐는데, 양수발전이 환경피해는 작으면서도 지역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커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수원은 발전소 건설 시 총사업비의 1.5%를 특별지원사업으로 지역에 지원하며 발전소 주변지역 및 사업자 지원사업, 법인세, 주민세 등 지역 소득증대 효과가 톡톡하다"며 "양수발전소 건설 시 각 지역에 연평균 2000억원(7년간) 내외의 생산유발효과, 400억원 내외의 소득유발효과, 1000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