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이어 가심비 라인업 확대
롯데, MZ 선호브랜드와 협업
주문액 급증·2030 유입 효과
현대, 럭셔리 男단독브랜드 첫선
CJ, 모바일 단독패션브랜드 론칭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르블랑페이우' 롯데홈쇼핑 제공
패션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업계에서는 자체 브랜드(PB)와 단독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홈쇼핑 업계는 그간 가성비에만 집중하던 판매 전략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상품에 힘을 주며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을 맞아 패션 소비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홈쇼핑 업계들도 PB·단독 브랜드를 앞세워 실적 회복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PB를 포함한 단독 패션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상품수는 30%, 물량은 2배 이상 늘렸다. PB는 'LBL', '더아이젤' 등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론칭 7년차인 LBL은 매년 주문금액 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FW시즌 론칭 이후 한 달 만에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매회 방송마다 평균 1만 세트 이상, 약 2만 세트씩 판매되고 있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페이우'와도 올해 초부터 협업해 단독 패션 브랜드 '르블랑페이우'를 선보이기도 했다. 르블랑페이우는 신규 론칭 한달 만에 주문액 60억원을 기록했고 2030세대 유입도 기존 단독 브랜드 대비 20% 이상 뛰었다. 지난달 17일 진행한 론칭 방송에서는 150분 방송 동안 4만 세트를 판매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단독 패션 브랜드 론칭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단독 브랜드를 기획하는 상품개발부문을 확대 개편하고 자체 기획 브랜드 리뉴얼, 신규 브랜드들을 내세워 FW시즌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PB와 단독 브랜드를 지난 2020년 6개에서 현재 10개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라씨엔토 상품은 60만개 이상 판매되며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FW시즌에서 단독 브랜드 신상품을 지난 시즌 대비 확대해 대거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모덴'은 지난 봄·여름 시즌 대비 상품 종류를 2배 늘리고 '고비'도 최고급 캐시미어 아이템을 30% 확대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독 브랜드로 프리미엄 남성 패션 브랜드 '마틴발'을 국내 최초 론칭했다.
CJ온스타일도 '더엣지', '칼라거펠트 파리스', '셀렙샵 에디션', '지스튜디오' 등 17개의 단독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국내 단독 운영권 획득과 모바일 단독 패션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기도 했다. 지스튜디오의 경우 지난달 브랜드 단일 주문 금액만 2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 신장했으며 셀렙샵 에디션도 지난달 주문 금액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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