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주차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22년 이후 도입을 목표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추진하던 '인천국제공항 스마트주차 도입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테스트베드(시험대) 진행 과정에서 비용 등 이견이 발생한 게 원인으로 파악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2022년 이후 도입을 목표로 추진했던 인천공항 내 스마트주차 협력사업을 중단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20년 현대글로비스와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주차로봇을 통해 주차 공간 파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공항 전반의 주차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공사는 여객수요의 지속 증가에 따라 주차 공간 부족 문제뿐 아니라, 혼잡시 주차 공간 파악 문제나 이동 동선 비효율 등 고객 관점에서 주차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와 관련 공사는 현대글로비스와 △주차로봇 기술검증(2020년) △주차로봇 시범 운영(2021년) △대 고객서비스 제공(2022년 이후)의 총 3단계로 협력 사업을 점진 추진했다.
실제로 공사와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말 스마트주차 시스템 도입을 위한 중간 보고회를 개최하고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 주차 시스템 시범운영 및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과 스마트 주차 적용 지역을 두고 공사와 현대글로비스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관련 사업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비용적인 부분과 실내 주차장을 대상으로 할지 실외 주차장을 대상으로 할지 테스트 지역에 대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는 더 이상의 사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공항공사와 현대글로비스는 관련 협업은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양사는 지난 9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가 국내 유일의 공항형 자유무역지대라는 것에 주목해 물류센터안에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운영할 예정이다.
GDC에서는 해외업체 물품을 대량 반입 후 보세 상태에서 분류·재포장해 다시 국외로 반출하게 된다.
여기에 스마트 주차 시스템도 향후 현대글로비스의 자체 실증 등을 통해 사업성이 검증이 되면 인천공항에서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테스트 베드로 추진한 해당 사업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재검토 중이고, 인천공항공사와는 기술 협력 관계 유지와 발전 방향을 지속 모색 중"이라며 "다음달 자율주행 스마트 주차 AI 테크 기업의 시연회 행사에도 인천공항공사 실무자를 초청해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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