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라고 한다. 나 홀로 지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지내는 반려족이 급증하고, 관련 산업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려동물 중 관상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바닷속을 옮겨놓은 수조 안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관상어를 보고 있으면 생동감과 평온함,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관상어 산업 관련 교역은 2000년 2억1000만달러에서 2020년 3억3000만달러로 57% 이상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2010년 2900여억원이던 관상어 산업은 올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상어 산업은 종자 생산, 관상어 용품 제작산업, 사육·관리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영역을 아우르며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관상어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 '관상어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관상어산업법)을 제정했다. 이를 토대로 관상어 양식의 연구개발 지원, 반려 관상어 시장의 확대를 위한 박람회 개최 지원, 관상어 생산·유통단지 조성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과거 수입에만 의존하였던 구피 품종개량에 성공하고 국내 연구 결과로 얻은 아름다움과 희귀성을 겸비한 고급 구피 18품종을 국내 어가에 보급했다. 열대어의 시작과 끝으로 불리는 몸 길이 3~4㎝의 구피 어종은 활발한 움직임과 화려한 색상으로 초보 관상어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이다. 이후 국내 관상어 양식어가들은 한국형 구피 어종 판매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올해 9월 경기 시흥에 아쿠아펫랜드가 들어섰다. 대한민국 최대이자 최초의 관상어 테마파크인 아쿠아펫랜드는 반려 관상어 소비문화 확산 등 관상어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고부가가치 관상어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합작으로 조성했다. 준공 후에는 10월 19~23일 '제7회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기간 59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관상어와 용품 등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도시생활 속 해양생태 체험 기회를 제공해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국형 구피 18품종이 박람회 기간 한자리에서 공개돼 관상어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에 나아가 정부는 경북 상주에 '내수면 관상어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지원 중이다. 이 비즈니스센터는 관상 가치가 있는 담수 토속 어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조성됐다. 센터에는 담수 관상어에 특화된 생산·유통, 전시·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주변에 수조 제작이나 관상어 사료용품과 같은 연관산업도 집적될 것으로 예상돼 관상어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상어산업법을 제정하고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관상어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관상어가 주는 작은 행복과 평안이 국민의 일상 속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수부는 관상어 소비문화 확산과 산업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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