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갈팡질팡' 진에어 "자본잠식 리스크" vs. "우려 과도"


롤러코스터 진에어 주가
일시 종가(원) 전일 대비 증감율(%)
2022/10/24 12,700 5.83
2022/10/21 12,000 -19.46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진에어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본잠식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가 급락했으나 '통제 가능하고 4·4분기 흑자 전환에도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반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83% 오른 1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 넘게 오르기도 했다.

진에어는 지난 21일 19.46% 급락하며 1만2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에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항공업계 재무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4분기 자본잠식이 예상됐고 유상증자 우려가 불거졌다.

올해 상반기 말 진에어의 자본총계는 약 1161억원이다. 3·4분기 중 상환한 영구채는 74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자본은 416억원이다. 3·4분기 당기순손실이 416억원 이상 발생할 경우 진에어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화투자증권은 진에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모두 하향 조정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중 상환한 영구채에 인식될 외화 관련 순손실은 연내 자본확충 이벤트 발생의 개연성을 높여줬다"며 "펀더멘털에 대한 논란이 갈무리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현금부족 문제를 넘어 말 그대로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점인데 영구채 재발행은 시장 여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4·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자본잠식 논란이 소멸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다르게 진에어는 일본여행 회복으로 4·4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면서 "최대주주 역시 유동성이 충분한 대한항공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중요해 자본잠식 리스크는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 말 진에어의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은 낮다"며 "진에어의 3·4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7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3·4분기 말 기준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4·4분기 중 영구채 약 750억원의 발행이 완료될 전망이다. 만약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화 환산손실보다 엔저에 따른 일본 여행수요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3.83% 증가한 1720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될 전망이겠다. 일본 여행이 풀리기도 전에 이미 손익분기점(BEP) 구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국내 서비스·레저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일본여행의 가격 메리트는 높다"며 "근거리 여객에 집중하는 저가항공 업계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뛰어넘는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