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줌 등 코로나 수혜주, 끝없는 추락

올 61% 급락… 팬데믹 초기 수준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줌(Zoom)과 펠로톤, 카바나, 페이팔 등으로 대표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수혜주들이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는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코로나 팬데믹 시작 때의 수준으로 하락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연달아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화상회의 서비스기업인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줌)의 주가는 올해 들어 61% 급락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학교가 휴교하고 기업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팬데믹 초기 급등했던 주가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특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메타 마셜이 이달 초 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시면서 주가는 2020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줌의 주가는 2020년 10월 주당 568달러까지 치솟았는데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하향한 직후인 이달 14일에는 72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1월의 73달러 수준과 엇비슷해진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마셜은 "줌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엄청난 가치'가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 앤더믹 상황에서 기업들의 온라인 운영이 계속 감소하는 동안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침체는 줌의 주가 상승을 막는 또 다른 악재"라고 덧붙였다. 그가 줌의 목표 주가를 130달러에서 90달러로 낮춘 이유다.

줌 이외에 코로나 팬데믹 수혜주로 잘 나갔던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도 줌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펠로톤과 카바나, 페이팔 등이 그렇다. 모니터가 달린 운동용 자전거와 트레드밀(러닝머신) 등을 판매하는 펠로톤은 코로나로 홈트레이닝 열풍이 불면서 주가가 16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엔데믹으로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펠로톤의 현재 주가(현지시간 21일 기준)는 7.34달러에 불과하다.


온라인 중고차 기업 카바나도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카바나 주가는 지난해 8월 360.98달러에 거래됐지만 현재 주가는 14.25달러로 급락했다. 지난해 7월 308.53달러에 거래됐던 페이팔 역시 지금은 83.94달러로 70% 넘게 떨어진 상태다.

theveryfirst@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