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라젠에 이어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가 확정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증권업계는 "불확실한 인수합병(M&A) 기대감보다 전반적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장밋빛 미래를 예측했다.
25일 DB금융투자는 SK바이오팜을 제외한 제약·바이오 커버리지 기업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꾸준히 나오는 코로나 확진자와 의약품 수요 증가, 제약사의 대면 영업활동 정상화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이 전분기 대비 6.4% 상승하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나보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웅제약, '케이캡'의 미국 임상3상 결정에 따라 마일스톤이 유입되는 HK이노엔, 북경한미가 약진한 한미약품 등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4분기 헬스케어업종 내 실적 모멘텀은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기업 순으로 높다"면서 "바이오 대형주의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6.8%, 3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유지 및 거래 재개를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신라젠의 거래 재개에 이어 제약·바이오업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오롱티슈진은 거래 재개 첫날인 이날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91%)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심사 당국에서도 신라젠의 거래 재개 결정이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의 거래 재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바이오 옥석가리기 과정에서 거래가 중단된 기업 입장에서는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바이오 상장기업들의 글로벌 임상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면서 검증된 파이프라인들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향후 다국적 제약사들과 제휴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1차 치료제로의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3상 결과에서 '이레사' 대비 질병 관련 위험률이 55% 감소했다는 점에서 '타그리소'와 동일한 수준의 결과를 입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바이오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은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 고성장이 예상되고, 연구개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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