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게임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작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한 데다가 게임 운영 논란 등 돌발 변수가 겹치며 전체 매출 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26일)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11월 2일), 엔씨소프트(11월 11일) 등 게임사들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 3·4분기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실적발표를 앞둔 위메이드는 3·4분기 매출 1418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8% 뛰었으나 영업이익은 74.4%나 하락한 수치다. 블록체인 관련 인건비 및 마케팅비로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대내외적 변수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중단 등에 따른 타격으로 크래프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0.9%, 16.3% 감소한 4653억원, 16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했으나 매출은 같은 기간 22% 감소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미숙 논란 등으로 9월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올해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243억~1조원, 2898억~3523억원 수준으로 자체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최대 37%, 22.8%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장기 흥행하고 있고,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지난 8월 25일 출시한 '히트2'는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4분기 매출 5751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6.7%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적엔 내년으로 일정이 연기된 PC·콘솔 신작 'TL'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3·4분기 매출 7052억, 영업이익 111억원의 컨센서스가 나왔지만 일부에선 3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데다가 신작 관련 마케팅비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게임사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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