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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집착하는 저커버그...메타 주가는 2016년 초로 돌아갔다

메타 순이익 반토막 어닝 서프라이즈 3분기 실적 발표
핵심 수익원 광고 매출 감소, 메타버스 비용 증가 탓
4·4분기 실적 전망도 안좋은데 저커버그 "우리와 함께 인내하자"


메타버스에 집착하는 저커버그...메타 주가는 2016년 초로 돌아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차세대 VR(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주가가 지난 2016년 초 수준인 11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광고 매출 감소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신성장 동력으로 찍은 메타버스 투자로 인한 출혈에 따른 실적 악화 탓이다. 올해 3·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직 후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폭락하며 100달러 선까지 위협받았다. 핵심 수익인 광고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는 동안에도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 더 집착해 메타는 더 많은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6일(현지시간) 메타는 매출 277억 1000만 달러(약 39조 3482억 원), 순이익 44억 달러(약 6조 2198억 원), 주당 순이익(EPS) 1.64달러로 요약되는 올해 7∼9월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비 매출은 4% 이상 감소했는데 특히 전년 동기에 92억 달러(약 13조 69억 원)였던 순이익이 반 토막 난 것이 눈에 띈다. 여기까지는 시장에서 예상한 시나리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메타 주가가 폭락한 것은 올해 4·4분기 실적도 나아질 기미가 낮아서다. 메타는 올해 4·4분기에 300억~325억 달러(약 42조 4560억 원~45조 98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4분기 336억 7000만 달러(약 47조 643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메타의 4·4분기 수익 악화 전망은 저커버그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가상현실(VR) 사업 부문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메타 수익의 핵심축인 광고부문의 매출 감소 전망 때문이다. 특히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과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리얼리티 랩(Reality Labs) 부문은 돈 먹는 하마가 된 형국이다.

리얼리티 랩 부문의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비 절반으로 감소한 2억8500만 달러(약 4035억 원)에 불과했다. 반대로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 지난해 3·4분기의 26억3000만 달러(약 3조 7232억 원)에서 올해 3·4분기 36억7000만 달러(약 5조 1956억 원)로 확대됐다.

메타는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리얼리티 랩 손실은 올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저커버그는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주들의) 인내에 감사할 것이다"면서 "우리와 함께 인내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결국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에 집착하는 저커버그...메타 주가는 2016년 초로 돌아갔다
메타가 26일(현지시간)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가까이 폭락했다. /사진=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