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위기설이 나돌던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사명 교체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S그룹은 글로벌자산관리(WM)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면서 IB부문은 과거 사명(CI)인 '퍼스트 보스톤'을 다시 사용키로 했다.
퍼스트 보스톤은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프 보스톤의 IB부문 자회사로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 중 하나였다. CS는 1980년대 후반 퍼스트 보스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데 이어 1996년 지분 전량을 사들여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이란 이름으로 투자은행업을 영위해왔다. 이후 CSFB는 2006년까지 쓰이다 현재의 크레디트 스위스로만 불리게 됐다.
CS그룹은 이번 전략 발표를 통해 CS 퍼스트 보스톤의 부활을 알리고 글로벌 기업금융부문 및 인수합병(M&A) 자문부문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그룹의 전략은 CS의 한국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CS 한국법인은 기업금융 및 M&A 자문 분야에서 수년간 굴지의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다. 국내 기업공개(IPO) 및 M&A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CS그룹은 티어(Tier)1 자기자본비율 14%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5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본조달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비용도 현 수준에서 약 15% 절감할 방침이다.
이천기 CS 한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크레디트 스위스그룹의 아시아 성장전략 핵심 국가 중 하나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입지를 구축해왔다"면서 "이번 전략 발표는 일각에서 우려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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