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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의 맛있는 진화… 막걸리, 와인까지 보관

김치냉장고의 맛있는 진화… 막걸리, 와인까지 보관
위니아 모델들이 2023년형 딤채를 소개하고 있다. 위니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지만 물가 상승과 식습관 변화로 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김치냉장고가 맛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육류와 채소 등 기존 식재료를 벗어나 보관이 까다로운 와인과 막걸리 등 보관 기능을 접목해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의 니즈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김치냉장고에 '막걸리' 보관

30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0㎏당 평균 도매가격은 8916원이다. 한 달 전 3만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가을배추가 출하하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지난해 7640원에 비하면 여전히 16.7%나 비싸다.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로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김장 규모는 2000년 184만t에서 2018년 110만t, 2020년에는 97만t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과 식습관 변화로 김장 규모가 줄어들며 보관이 목적인 김치냉장고의 효용성이 줄어들자, 가전업계도 맛있는 변화에 나섰다. 기존의 김치 맛은 더하면서도 코로나 이후 확산된 홈술 문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능들을 대거 탑재한 것이다.

'딤채' 브랜드로 어머니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위니아는 2023년형 딤채에 과일주, 과일청, 막걸리 등 숙성 기능을 탑재했다. 와인 보관을 종류별로 할 수 있도록 '보르도 스페셜' 룸을 탑재한 5룸 모델도 선보였다.

김치 본연의 맛을 살려주기 위한 지역별 김치 맞춤 숙성모드도 적용됐다. 양념을 적게 사용하는 중부식 김치와 양념을 많이 사용해 맵고 짠맛이 강한 남부식 김치로 숙성모드를 나눠 최적의 맛을 제공한다.

김치냉장고의 맛있는 진화… 막걸리, 와인까지 보관
삼성전자가 오는 31일까지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구매 고객에게 메탈 김치통을 무상 증정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 제공

23개 식재료 보관에 기능 업그레이드까지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으로 내세운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뿌리채소, 곡물, 와인 등 23가지 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다. 보관온도가 모두 다른 식자재를 위해 최적화된 온도까지 제공한다. 육류는 삼성전자의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도축일과 부위, 권장 보관기간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맛있는 김치를 위한 기술도 탑재됐다. △설정한 온도에서 ±0.3도 이내의 편차를 유지해 아삭한 김치 맛을 만들어주는 '초정온 메탈쿨링' △바로 먹을 김치, 나중에 먹을 김치 모두 아삭하게 맞춤 숙성하는 '김치숙성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좌·우칸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고, 김치 외 다른 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분리벽도 설치했다.
마트 등에서 구입한 포장김치를 잘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으면 최적 온도와 시간을 스스로 설정해 김치가 맛있게 익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LG전자 씽큐 앱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UP 가전'으로 제작돼 추후 새로운 기능을 적용할 수도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