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출판단지 내에는 도서관 지혜의숲이 있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서재와 원목으로 구성된 책방에서 365일 24시간 누구나 무료로 마음껏 책을 읽으며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 천고마비 계절이다. 책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청년 책의 해’에 지혜의숲과 같은 파주형 ‘독서생태계’가 대한민국 곳곳에 전파되고 있다.
파주출판단지 내 도서관 지혜의숲.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출판단지 내 도서관 지혜의숲 출입구.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출판단지 내 도서관 지혜의숲에서 열린 북소리축제. 사진제공=파주시
◇북소리축제 탐구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선봬
파주출판단지가 ‘청년 책의 해‘를 맞이해 ‘2022 북소리축제‘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청년과 함께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임인년을 ‘청년 책의 해‘로 지정했다. 파주시는 출판산업단지를 품은 도시답게 이를 선도했다. 책과 문화의 요람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서다.
출판산업단지는 국내 출판문화와 예술이 세계로 뻗어나갈수 있도록 조성된 국가산업단지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출판문화 클러스터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지식산업 1번지다. 문학동네-민음사-창비-김영사 등 국내 굵직굵직한 출판사와 대형 인쇄소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교보문고도 2012년 서울 광화문 본사를 파주출판단지로 옮겼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명 출판인이 지식문화 중심지에 보금자리를 꾸리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있다.
올해 북소리축제 키워드는 ’시민‘과 ’참여‘ 그리고 ’책‘이다. 파주출판단지 지식 인프라를 널리 알리고 함께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1년부터 북소리축제는 시작됐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파주출판단지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진행됐다. 책을 사랑하는 시민과 작가가 모여 독서의 즐거움을 나눴다.
2022 파주출판단지 북소리축제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2022 파주출판단지 북소리축제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2022 파주출판단지 북소리축제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풍성한 출판문화 선도…교보문고 광화문 본사 이주
책을 주제로 한 영상과 음악과 공연도 선보였다. 다양한 형태 실험도 엿보였다. 북소리축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인문예술 영역이며 ’탐(貪)하다‘는 내용을 주제로 △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탐구 △즐거움을 주는 음식과 자유에 대한 탐닉 △작품 속 끝없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이는 무심코 지나치는 가벼운 소재를 바탕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건축가 시인 뮤지션 등 초대된 사람도 다양했다. 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한 오은 시인과 인디밴드 옥상달빛이 ’북소리축제‘ 서막을 장식하며, 문학의 선율과 음악의 선율이 만난 앙상블을 선사했다.
인문예술 프로그램에는 ’게르니카의 황소‘로 대한민국 콘텐츠 부문 대상을 받은 한이리 작가부터 글쓰기 상담소를 진행하는 은유 작가, 채식주의자인 이슬아-현희진 작가까지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인생에서 새로운 삶을 탐험하고 지식과 채식을 탐닉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청년과 책을 잇고 음악이 있는 공연 프로그램들이 관객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인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아트마켓까지 내실 있는 일정도 가득했다.
파주출판단지 내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출판단지 전경. 사진제공=파주시
◇고용창출-문화융성-출판산업 활성화 일석삼조 포획
축제에 참석한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식과 문화라는 주제로 청년 모두가 함께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파주시가 지식문화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고 많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북소리축제 향연이 펼쳐진 파주출판단지는 국내 지식산업 중심이다. 1997년 국가산업단지에 지정된 이후 파주시에만 출판업체와 인쇄-유통업체가 500곳 넘게 뿌리를 내렸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지식과 산업이 더해지면서 고용창출, 문화융성, 출판산업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책은 삶의 요람이자 미래라는 원칙을 파주시가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파주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지식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출판산업 활성화와 지역도서관과 연계방안 등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파주출판단지는 앞으로 북소리축제를 영국 에든버러 축제처럼 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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