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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칼럼] 디지털 인재의 밀알 ‘SW·AI교육 캠프’

[차관 칼럼] 디지털 인재의 밀알 ‘SW·AI교육 캠프’
정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해 지난 8월에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100만명까지 양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교육부는 첨단 IT기업에서 활약할 전문인재뿐 아니라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70여일 동안 인재양성의 핵심 주체인 대학, 인재양성의 수요자인 기업 그리고 현장의 교원, 학생에게 정부 정책의 방향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안도 올해 대비 10% 증액된 규모로 편성, 국회에 제출했다. 미래의 디지털 인재가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준비도 차근차근 해 가고 있다. 디지털 인재가 화수분처럼 양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는 초·중·고교의 정보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교과목에서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지도록 국가 교육과정을 개정한다.

다만 교육과정 개정은 미래 교육의 큰 줄기를 바꾼다는 점에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디지털 영역은 정규교육을 보완하는 정책을 개발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부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학생들이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캠프 사업을 시작한다. 그간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배우고 체험하는 캠프는 현장 교사들과 IT분야 전문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열정을 한데 모으고 재정적으로 지원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중학생 시절에 필수교과로 정보교육을 받지 못한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 전에 디지털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특수교육 대상자, 다문화 배경 학생, 도서·벽지 거주 학생 등 디지털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도 놓치지 않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캠프는 현장 교사와 학교, 대학과 민간기업 등이 모두 캠프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교사들은 캠프 강사로 참여해 실험적인 교수법을 개발할 수 있고, 첨단분야 전공의 교수들과 석·박사생들이 초·중·고 학생 지도에 참여함으로써 대학과 초중등교육이 협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첨단 IT기업은 필요한 인재 양성에 직접 참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된다. 아울러 캠프 활동을 통해 발굴된 디지털 교육의 우수 모델들은 전국으로 확산 보급된다.
캠프에서 사용된 교구와 기자재는 초·중·고교와 아동·청소년시설, 평생교육시설, 마을도서관 등으로 이관돼 다시 활용될 것이다.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갖춘 기관들과 전문가들이 모두 이번 캠프 사업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캠프에 참여해서 디지털 기술을 경험하고, 친구들과 함께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즐거운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