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산하기구 '등재 권고'
위원회서 이달말~내달초 최종결정
北 '평양랭면풍습'도 이름 올릴듯
탈을 쓰고 추는 전통 무용인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사진은 하회별신굿탈놀이 문화재청 제공
해학과 풍자가 녹아있는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 이날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는 2020년 3월 3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2년7개월만이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번에 총 46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해 우리나라의 '탈춤'과 북한의 '평양랭면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을 포함해 총 31건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이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탈춤'은 △양주별산대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통영오광대(국가무형문화재 제6호) △봉산탈춤(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등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로,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돼야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하고 유형화한 탈을 쓰고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며, 주로 전근대 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 모순 등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그 부조리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단순히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해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가치도 지닌다. 또 내용과 형식의 자유로움은 사회비판적인 주제와 맞물려 현대의 예술창작에도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한다. 이처럼 재창조되는 문화적 전통으로서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대목장, 매사냥, 연등회 등 총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탈춤'이 최종 등재되면 총 22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또 북한은 이번 '평양랭면풍습' 외에도 아리랑(2014년), 김치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 남북공동등재)까지 총 4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등재하게 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