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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년만에 임시주총... 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이재용 등기임원은 내년 3월

삼성전자 6년만에 임시주총... 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열린 이번 임시주총에 대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한 부회장은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함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 표결에서는 허 교수는 88.29%의 찬성률로, 유 전 본부장은 의결권 있는 주주 중 99.25%가 찬성해 가결됐다. 이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되면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6명, 사내이사는 5명이 됐다.

허 교수는 1996년부터 26년간 서울대 공과대학에 재직 중이다. 2017~2019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혁신학회 회장과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낸 에너지 부문의 석학으로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하는 등 환경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경제 통상 분야의 전문가다. 최근 고조되는 미·중 간 통상 분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칩4 참여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유 전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3월 정기주총이 있는데도 6년 만에 임시 주총을 소집한 것을 두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