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대우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레고랜드 사태 여파에 잇딴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위기에 놓인 건설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재무건정성이 높은 건설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유 자금이 넉넉해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에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20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확산으로 건설업체 위기설과 부도설이 대두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현금성 자산만 2조 2000억원을 보유해 불황의 파고를 돌파할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단 분석이다. 현금성 자산의 단기차입금 수준도 34.1%의 낮은 비율을 유지해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나타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의 현금보유고로 단기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7000여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며, 당기순이익에 따른 현금 유입분까지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도 감소세를 띄고 있다. 지난 2019년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4분기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최저치(200.3%)를 기록했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유동비율 또한 2018년 107.3% 수준에서 올해 3·4분기에는 143.9%로 올랐다.
대우건설은 향후에도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고,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부채비율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2분기에 원자재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핵심 사업부문 중 하나인 주택건축부문 뿐만 아니라 토목·플랜트 부문의 매출성장세와 영업이익 개선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거점국가 위주의 수익성 높은 수주 파이프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한남2구역 재개발, 길동 삼익파크 멘션 재건축, 안산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며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총력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조합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수주 최대실적을 기록(3조 8992억원)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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