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럽 하이브리드카 판매 7위
부산공장서 전량 생산해 수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최종근 기자
르노코리아가 국내에 처음으로 '메이드 인 부산' 하이브리드카를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르노코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XM3 이테크(E-TECH) 하이브리드'는 먼저 출시된 유럽 시장에선 이미 경쟁력을 입증 받은 만큼, 내수 시장에서도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르노코리아의 생산량은 총 12만775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49.8% 급증한 수치인데, 국내 5개 완성차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달 생산량까지 더하면 10개월 만에 작년 연간 생산실적(12만8328대)을 훌쩍 넘어선다. 르노코리아는 부산 1곳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 회복의 일등공신은 XM3 하이브리드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XM3는 전량 부산공장에서 만드는데, 벌써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약 14만대(휘발유·하이브리드 합산)가 수출됐다. 이 가운데 60% 이상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유럽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판매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르노코리아는 이 같은 기세를 내수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수출만 해왔던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XM3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차원의 조용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가장 전기차와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지난 2일 부산에서 직접 시승해본 XM3 하이브리드는 드블레즈 사장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카는 출발 직후 곧바로 엔진이 가동되는데 반해 XM3 하이브리드는 'EV버튼'을 누르면 시속 55㎞ 수준에서도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했다. 별도 조작이 없어도 최대 75%까지 엔진 개입 없이 전기차 모드로 가동된다.
이 때문에 정차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전기차 회생제동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비(B)-모드'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연비도 우수한 편이다.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7.4㎞인데, 급가속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연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출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지리그룹 산하 볼보 플랫폼을 활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양산을 시작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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