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고 14층 1537가구 계획
공사비만 약 7900억원대 육박
고도제한 완화땐 최대 21층 약속
백정완 사장의 현장경영 신뢰 높여
서울 한남2구역이 대우건설의 명품 단지 '한남써밋'(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두달여간 전개된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면서 한남동 재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계획은 최고 14층이지만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최대 21층으로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게 결정타가 됐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의 적극적인 현장 경영도 신뢰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다만, 사업이 순항하기 위해선 고도제한 완화가 적기에 시행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백정완 사장 현장행보 신뢰감 극대화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전체 조합원 908명 중 760명이 참석한 가운데 410명의 표를 얻었다.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인 한남2구역(11만5000㎡)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총 1537가구(일반분양 391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다. 공사비만 약 7900억원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한남2구역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강남은 물론 용산, 여의도 등이 인접한 데다 사통팔달의 교통여건, 한강변과 초등학교를 품고 있어 역대급 입지 경쟁력을 지닌 곳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이 지역을 낙점받기 위해 선정 전날까지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한남 써밋'으로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의 단지명을 정하고 차별화된 외관과 편의시설 등을 내세웠다. 한남써밋의 6개 주동을 잇는 총 연장 360의 초대형 스카이 커뮤니티 '인피니티 스카이 브릿지'는 물결을 형상화해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 것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백 사장의 현장 행보가 신뢰감을 극대화시켰다. 백 사장은 현장을 누비며 조합원에게 직접 약속이행을 다짐했다.
백 사장은 지난달 29일 조합원 설명회에도 참석해 "첫째 확약서를 통해 118프로젝트를 대표이사인 제가 직접 하나하나 챙겨 성공시킬 것이다. 둘째 조합 필요사업비 전체와 제안 드린 모든 사업조건을 한치의 오차없이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신속 정확하게 사업을 완수해 모든 조합원들께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화 한남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총회를 기폭제로 사업시행 중대한 변경에 대한 기틀을 잡고 사업성 분석 등을 위해 시공자, 용산구청과 협업하겠다. 동시에 종전 감정평가 및 분양신청 절차를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며 "관리처분계획인가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도제한 규제완화' 사업순항 최대관건
다만, 대우건설이 전면에 내세운 고도제한 규제완화 계획인 '118 프로젝트'의 추진동력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한남2구역은 남산 경관 보호를 이유로 90m 고도제한을 받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서울시를 설득해 아파트 높이를 최고 118m까지 올려 기존 14층에서 21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도제한 완화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2014년 한남3구역의 경우 오 시장이 118m 높이로 짓는 재정비촉진계획안을 통과시켰지만 이후 박원순 전 시장이 90m로 고도를 낮춰 좌절된 바 있다. 오 시장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내세워 서울 전역에 걸친 천편일률적인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구체적인 층수는 위원회 심의에서 지역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는 등 다양한 스카이라인 창출을 강조해왔다.
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해 연말까지 최종 관련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당장 인허가 진행이 가능한 경미한 변경 범위 내의 대안설계부터 준비한 후 서울시 최종 계획안에 대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높이제한 90m는 이미 서울시에서 조정(밀도를 낮추고 높이를 상향시켜 도시경관 향상)을 예정하고 있다"며 "최근 잠실주공5단지, 은마마파트 또한 천편일률적 층수제한에서 벗어나고 있어 서울시의 도시경쟁력, 경관적 측면에서도 고도제한 규제완화는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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