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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잠자는 장롱폰…'자원순환' 통해 새로운 가치 찾을 것"

중고폰 무인 매입기 '민팃ATM'
AI접목 등 공로…산업부 장관상
가격·개인정보보호 등 신뢰 높아
재활용서 업사이클링까지 '앞장'

[fn이사람] "잠자는 장롱폰…'자원순환' 통해 새로운 가치 찾을 것"
권태민 민팃 사업추진실장
"민팃 출시 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서랍에 잠들어 있는 장롱폰이라는 개념을 없애고 중고폰이 재사용돼 자원순환으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입니다."

SK네트웍스 정보통신기술(ICT) 리사이클 분야 자회사인 민팃의 권태민 사업추진실장(사진)은 6일 "집집마다 방치되고 있는 중고폰을 가지고 나와 재활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팃은 중고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폰 무인 매입기 '민팃ATM'을 2019년 8월 선보인 뒤 중고폰 매입·수거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하나의 사업 부문이 자회사로 통합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가능해졌다. 민팃ATM을 통해 매입한 중고폰은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했다.

민팃 사업 중심에 있는 권 실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7회 '전자·IT의 날'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권 실장은 "민팃이 지난 3년간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해 인공지능(AI) 접목, 사용자경험(UX) 개선, 자동화 추진 등을 해왔는데, 이번 수상은 민팃 구성원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덜 적용된 중고폰 리사이클 시장에서 고객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민팃이 AI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 접목한 것이 인정받은 사례라고 본다"고 밝혔다.

민팃이 지금처럼 활성화된 데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함께 서비스 신뢰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권 실장은 "민팃은 매입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휴대폰 간편 본인인증 앱 'PASS(패스)'와 손잡고 'PASS휴대폰' 기능을 구현했다"며 "PASS 휴대폰을 통해 제공되는 중고폰 시세는 업계 표준으로 통용될 정도로 신뢰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이 중고폰을 판매할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민팃은 국내 최초로 개인정보 삭제 기술력에 대해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해 고객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쓰던 중고폰을 판매·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중고폰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재사용이 충분히 가능한 휴대폰이 사용되지 않고 장롱폰으로 남아 있는 것은 큰 낭비"라며 "중고폰 재사용률을 높임으로써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용 불가능한 폐휴대폰에서 광물 등을 재활용해 새 휴대폰을 만드는 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거나 폐휴대폰이 버려지면서 발생하는 토양 오염을 막는 효과도 있다"며 "중고폰을 포함한 ICT 디바이스의 순환경제 체계가 구축되는 데 민팃이 중요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민팃은 휴대폰 제조사와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TES·랩에스디·오파테크 등 사회적 가치를 지닌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권 실장은 "제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중고폰을 재사용하고 자원을 추출하는 것을 넘어 중고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업사이클링을 하는 것"이라며 "여러 소셜벤처와 협업을 통해 중고폰 활용 폭을 넓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