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국가경제 파탄 레바논 국민들 비트코인 채굴해 연명[글로벌포스트]


국가경제 파탄 레바논 국민들 비트코인 채굴해 연명[글로벌포스트]
군인들이 레바논 국기를 내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국가 경제가 사실상 파산한 레바논에서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가상자산 테더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레바논의 경제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지난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을 거치면서 최악의 상황이다. 레바논은 현재 신임 대통령 선출 절차가 지연되면서 대통령 자리가 비어있어 국정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무능한 정부...국민들은 가상자산에 목메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레바논은 지난 9월 말 25년 만에 환율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율 평가절하가 이뤄지면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는 1달러당 1507.5파운드에서 1만 5000파운드가 된다.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는 금융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레바논 국민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가상자산을 사용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스테이블 코인 테더도 레바논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레바논에서 1달러의 실제 가치는 15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레바논에서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생업을 포기하고 단 몇 달러를 벌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이나 가상 자산 거래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CNBC의 설명이다.

CNBC는 "수력 발전으로 작동하는 세 대의 기계로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레바논의 한 국민이 이제는 레바논 전역에 퍼져 있는 수천 대의 기계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레바논에서의 가상자산의 입지를 설명했다.

라이트코인(LTC) 채굴난도 사상 최고치

라이트코인(LTC)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이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 경쟁이 심화면서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가 아닌 잡코인으로 분류된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라이트코인 채굴이 어려워지고 있다. 라이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1800만 해시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인 채굴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면서 채굴 난이도도 올라갔다는 것이다. 기업 간 채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록 생성을 위해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2011년 라이트코인이 처음 출시됐을 때 채굴자들은 블록 하나를 성공적으로 생성하면 그 보상으로 50 라이트코인을 받았다. 그 보상(보조금)은 대략 4년 마다 84만 블록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3차 반감기는 내년에 예정돼 있는데 이에 따라 현재 12.5라이트코인이 6.25라이트 코인으로 줄어든다.

코인베이스를 보면 라이트코인 가격은 현재 68달러에 거래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라이트코인 가격은 수요일 한 때 13%나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디지털 개인간거래(P2P) 결제 기업 머니그램이 미국 고객들이 머니그램 모바일 앱에서 라이트코인을 비롯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조만간 사고 팔고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머니그램은 내년부터 지원되는 가상자산 종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