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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시장 꽁꽁… 서울 낙찰률 17%대 ‘역대 최저’

지지옥션 10월 동향보고서
고금리에 부동산 투자 급감
전국 낙찰률 두달째 30%대
경기도 낙찰률 31.9% 기록
1.9%p 내려 7개월 연속 하락

금리인상발 부동산시장 한파로 경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두달 연속 30%대에 머물렀고,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2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72건으로 이 중 53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로 두달 연속 30%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매물건 10건 중 3건가량만 새로운 주인을 만난 셈이다.

낙찰가율은 전달(83.1%)과 비슷한 83.6%이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5.4명으로 전월(5.3명) 수준이다. 지난 9월 세종을 제외한 지방권 규제지역이 모두 해제됐지만,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은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22.4%) 대비 4.6%p 하락한 17.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89.7%)보다 1.1%p 낮은 88.6%로 올해 7월 이후 내리막길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4.0명)보다 1.4명이 감소한 2.6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달 또 한 번의 기준금리 빅스텝(0.5%p) 인상이 단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1.9%로 전월(33.8%)보다 1.9%p 떨어지면서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낙찰가율 81.0%로 전월(79.7%) 대비 1.3%p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6.7명)에 비해 0.9명이 줄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26.5%)보다 4.6%p 상승한 31.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3.0)보다 5.8명이 늘어난 8.8명을 기록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78.7%로 전월(80.0%)보다 1.3%p 하락하면서 다시 70%대로 내려왔다. 인천은 두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도 낙찰가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8.3%)보다 5.8%p 오른 84.1%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8.7%로 전달(76.4%) 대비 2.3%p 상승했으나,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러 있다.

대구(76.6%)는 전월(79.5%)보다 2.9%p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광주(82.2%)는 전달(83.3%) 대비 1.1%p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85.8%)은 전월(86.4%)보다 0.6%p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8개 도 중에서 충북(84.3%)과 경북(84.2%)이 전달 대비 각각 3.9%p, 1.9%p 상승했다. 반면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던 강원지역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89.7%로 전달(99.4%) 대비 9.7%p 하락해 올해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이어서 충남(80.1%)과 전북(87.8%)이 각각 7.7%p, 7.1%p 하락했고, 경남(85.0%)은 1.2%p, 전남(78.7%)은 0.6%p 내려갔다.

3건이 낙찰된 제주도는 95.4%, 2건이 낙찰된 세종은 80.2%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