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기준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침체된 수도권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총 6만2066가구가 일반공급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8만585가구 대비 약 23% 줄어든 규모다.
이는 올 들어 금리 및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수요자들의 청약 의지가 크게 꺾이면서 공급자들의 사업 진행에도 제동이 걸린 탓이다.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올해만 2.64%, 1.53%, 2.53%로 3차례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4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급이 대폭 줄면서 청약시장 분위기도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원, 충북, 충남 등 지방도시와 도 경계선을 마주한 7개 경기 외곽 지역(가평, 연천, 양평, 여주, 이천, 평택, 안성)은 9월까지 총 8203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됐다. 수도권 전체 접수 건수(35만7451건)의 2.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인기 지역들은 시장 조정기에도 높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강세가 눈에 띈다. 지난 9월까지 접수된 수도권 분양 단지들의 1순위 청약 4만6070건 중 1위를 차지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를 비롯해 상위 10개 중 8개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 몇 년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도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이런 분위기가 기약 없이 계속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일정한 사이클을 반복하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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