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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시장 ‘꽁꽁’···발행 채권 3분의 1이 미매각

채권 발행 전월 대비 14% 가까이 줄어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

단기자금시장 ‘꽁꽁’···발행 채권 3분의 1이 미매각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단기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지난달 회사채 미매각율이 33%를 넘어섰다. 전체 채권 발행 규모 역시 전월 대비 9조원 가까이 줄어들며 55조원대로 내려왔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10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회사채 미매각율(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은 33.4%로 집계됐다. AA등급 이상에서 10건, A등급 2건, BBB등급 이하에서 2건 발생한 결과다.

당초 수요예측 금액도 1조5560억원(20건)으로 전년 동월(2조8700억원) 대비 45.8%(1조3140억원) 감소했다. 전체 참여금액은 1조5230억원으로 80.0%(6조1060억원), 참여율도 97.9%로 167.9%p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상, 단기자금시장 경색 심화로 10월 국내 채권금리는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월말 기준 4.242%를 가리키며 전월말 대비 14.6bp(1bp=0,01%p) 높아졌다.

10월 채권 발행 역시 55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8%(8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발행이 모두 줄어든 결과다. 발행잔액은 1000억원 감소한 259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크레딧시장 결색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줄어든 3조7000억원이었다. 국고채 3년물과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 차인 ‘크레딧 스프레드’ 역시 크게 확대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도 위축됐다. 크레딧물 수요 감소에 따라 전월 대비 1조1144억원 감소한 3조7032억원어치가 발행됐다.

ESG 채권은 국채 금리 급등으로 같은 기간 7966억원 줄어든 5조6549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채권거래량도 줄었다. 10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63조5000억원 감소한 3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채, 금융채, 회사채 거래가 삐끗했다.

10월말 기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전월 대비 72bp 상승한 3.96%였다.
금통위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등 영향을 받았다.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록은 4건, 1조1664억원어치였다. 지난 2012년 7월 제도 도입 후 10월말까지 총 341개 종목, 약 132조3000억원어치 QIB채권이 등록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