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파이낸셜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으면 2019년 이후 3년 만의 방한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총 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방한에서 수주 기업 물색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이 회장과 만남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2019년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여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바 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총수들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는 한편,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후 2개월여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오른 뒤 빈 살만 왕세자와 다시 만나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이 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끄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이미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큰 만큼 이번에도 두 사람이 만나 사업 협력에 대한 논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회장과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 함께 친환경 내연기관 엔진과 연료를 개발하기로 하고 공동연구 협약을 맺는 등 탄소중립 이동 수단과 관련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과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력 논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SK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수소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활약하는 각국의 유수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람코 역시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석유 중심 산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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