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380억원
손실폭 증가
'세나레' 등 신작 부진
작년 인수한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社
외환차입금 1조5000억원 이상
신작 출시 연기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반등 모색
넷마블
[파이낸셜뉴스] 올해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의 실적이 3·4분기 더 주저앉았다. 올해 신작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인수한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사로 인한 외환차입금도 1조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직격탄으로 실적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연속 '털썩'…신작은 '부진+연기'
넷마블은 11일 올 3·4분기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지만, 올해 1·4분기부터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영업손실은 더 늘었다. 넷마블의 올해 영업손실은 △1·4분기 119억원 △2·4분기 34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선보인 신작은 부진했다.
도기욱 넷마블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탑라인은 매분기 신작 라인업에 따라 결정되는데, 전체적으로 신작 실적이 내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내부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재점검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의 시행착오를 통한 배움을 기반으로 국내외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시장의 신작들을 선보여 시장의 기애데 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지난 7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기반이자 킬러 콘텐츠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맞는 결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인력 등으로 인한 고정비용은 기존 인력 효율화를 통해 관리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도 공동대표는 "현재 있는 인력을 효율화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기조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내 출시 예고 및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대체불가능토큰(NFT)·블록체인을 접목한 대표 IP '모두의 마블' 후속작은 출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P2E(돈버는게임·Play to Earn) 요소를 접목하려 했던 일부 게임은 개발을 중단했다.
권영식 넷마블 공동대표는 "몬스터 아레나 P2E 버전은 내부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시장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스핀엑스도 '불안'…신작 다각화로 반등 모색
콘텐츠 부진에 더해 대외적 악영향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수한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게임즈(스핀엑스)'로 인한 외환차입금은 1조5000억원 이상에 달했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을 개선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넷마블은 신작 게임 출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반등 경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연말에 환율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외화차입금은 1조5000억원 이상이다"며 "그에 따라 실적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증감에 따라 영향이 미칠 것이며, 이번 4·4분기에 차입금 3000억원 이상의 일부 상환이 있었다"며 "향후 계속해서 자회사 배당 또는 보유자산에 대한 유동화도 다각도로 검토해서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 판단, 차입금은 지속 감소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넷마블은 연내 신작 2개 추가 출시, 내년에도 신작 모멘텀을 이어가며 실적 반등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9일 글로벌 캐주얼/모바일 게임 '샬롯의 테이블'을 출시했으며, 오는 14일 PC/콘솔 플랫폼용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엔 블록체인을 접목한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를 비롯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선보이는 △'하이프스쿼드'(2·4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3·4분기) △'아스달 연대기'(3·4분기)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인건비·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3개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개발 신작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긍정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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