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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침체라고요? 초고가아파트는 ‘활기’

강남 타워팰리스1차 전용 244㎡
감정가보다 높은 63억원에 낙찰

경매시장 침체라고요? 초고가아파트는 ‘활기’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1차 아파트 지지옥션 제공
경매시장에서 초고가아파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자산가들의 리그로 대출영향이 작고, 매물의 희소성이 높아 낙찰가액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1계에서 강남구 타워팰리스1차 전용 244㎡가 63억1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62억6000만원으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101%를 기록했다. 낙찰대금 이외에 등기를 위한 추가비용 소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치권 신고인이 둘 있었으나 대법원 판례, 전입신고일, 점유 여부 등을 고려할 때 유치권 성립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최고가액은 지난해 11월 62억2000만원이다. 이번 경매 낙찰가액은 매매 실거래 최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10월에도 초고가아파트 경매는 활기를 띠었다.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전용 156㎡에 48억900만원을 써낸 낙찰자가 나타났다. 응찰자는 6명이었다. 낙찰가율은 93%이다. 지지옥션이 집계한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8.6%이다. 아이파크삼성의 낙찰가율은 평균치를 웃도는 수치다.

초고가아파트와 달리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권에 있다.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매물 대비 낙찰건수)은 17.8%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아파트 10건이 경매에 나오면 2건도 낙찰되지 않은 셈이다. 낙찰가율(88.6%)은 전월(89.7%) 대비 1.1%p 하락해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하며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며 "다만, 강남권 초고가아파트는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낙찰가율도 높고 매수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