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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쪼개고 컵밥은 반으로… 싱글족 겨냥 아이템 봇물

지난해 ‘나홀로 가구’ 30% 돌파
컷팅한 채소·과일 등 수요 높고
편의점서도 용량 줄인 제품 인기
소량씩 나눠먹기용 제품도 선봬

과일·채소 쪼개고 컵밥은 반으로… 싱글족 겨냥 아이템 봇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GS25 직원이 최근 나온 '쁘띠 컵밥' 2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25 제공
1~2인 가구가 늘면서 유통가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7월 말 발표한 '2021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2인 가구 비중은 61.7%로 절반 이상이 2인 이하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6년 27.9%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3.4%까지 뛰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상품과 장기간 먹기 좋은 냉동 채소·과일 등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채소와 나물, 과일, 샐러드 등을 소용량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달(1~8일) 하루채소(간편채소) 양파 29.7%, 하루채소 새송이버섯 29.3%를 비롯해 조각과일 19.3%, 샐러드 47.5%, 냉동 채소 33.3% 등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롯데마트도 양파, 고추, 깐대파 등 일반상품 대비 중량을 평균 50% 이상 줄인 소용량 채소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1~10월 현재) 누계 매출을 살펴보면 소용량 채소 상품은 전년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특히 소용량이면서도 컷팅까지 돼 있는 '소용량 간편 깐대파(200g)'와 '소용량 친환경 컷팅 샐러리(150g)' 등 소용량 간편 상품들의 수요가 높고, '씻어나온 한끼톡톡 청결미(150g 10개)'는 한 끼에 먹기 적당한 청결미가 150g씩 진공 포장돼 있어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나홀로 가구'를 위한 아이템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달 GS25는 중량과 가격을 기존 상품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인 '쁘띠 컵밥'을 내놨다.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 등 컵밥 2종은 200g 내외로 기존 도시락 메뉴의 중량 대비 절반 이하다. 중량을 조절하며 가격 또한 대폭 낮춰 김밥 한 줄 가격 수준인 2000원대로 구성됐다. 또한 1개 도시락을 두 세 끼로 나눠 먹는 '소식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비교적 보관이 용이한 컵밥 용기를 별도로 개발해 일반 도시락 용기 대신 적용했다. GS25는 쁘띠 컵밥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GS25는 1~2인 가구에 필요한 만큼 소량(160~190g)만 담은 반찬 간편식 '반찬한판'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 메뉴는 △매콤제육 △단짠불고기 △비엔나소시지 △치즈함박&파스타 등이다.

CU 역시 지난달 반찬 전문 브랜드 '반찬한끼'를 론칭해 명란젓, 낙지젓, 오징어젓 등 젓갈 3종 출시를 시작했다. '반찬한끼' 제품은 모두 90g 용량으로 이뤄진 소용량 반찬 시리즈다. 이달에는 계란찜, 멸치볶음, 마늘쫑볶음, 명태회무침 등을 선보인다.
앞서 CU는 1인용 데일리 와인 콘셉트의 '와인 반병'도 출시했다. 기존 와인 한 병의 평균 용량이 750ml인데 반해 '와인 반병'은 절반 수준인 360ml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및 SNS을 통해 적은 양의 식사를 천천히 즐기는 '소식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에 업계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소용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