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주요 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공유킥보드 시장…사업다각화에도 속도 붙어


공유킥보드 업계 인수합병(M&A) 추진 현황
인수기업(서비스) 피유엠피(씽씽) 지바이크(지쿠터)
기업 설명 2019년 5월 서비스 시작/누적 가입자수 170만명/킥보드 보유대수 기준 업계 TOP3 2019년 1월 서비스 시작 / 누적 가입자수 250만명 /킥보드 보유대수 5만대
피인수기업(서비스) 오랜지랩(하이킥) 현대차·기아 ZET 서비스/GUGU킥보드
(각 사)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유킥보드 시장이 주요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킥보드를 둘러싼 각종 규제로 사업환경이 어려워지자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업체들은 M&A에 이어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유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PUMP)'는 최근 공유킥보드 업체 ‘오랜지랩’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비공개지만, 비교적 큰 규모의 자산 인수를 통해 서비스 통합 운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지랩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공유킥보드 ‘하이킥’을 운영해온 업체로 국내 업계 최초 스마트락커 형식의 헬맷을 제공, 소독이 되는 헬맷케이스를 개발했다. 피유엠피는 지난 2019년부터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회원 170만명을 보유한 업체다. 이 회사는 하이킥 인수를 통해 업계 재편을 도모하고 공유킥보드가 친환경 도시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공유킥보드 ‘지쿠터’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지난 7월 현대차·기아에서 운영했던 개인형이동장치(PM) 사업 'ZET' 서비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엔 GUGU킥보드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로 기존 GUGU킥보드 이용자들은 지쿠터 앱을 통해 PM 공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최근 공유킥보드 업계에 인수합병(M&A)이 활발한 이유엔 킥보드를 둘러싼 각종 규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5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공유킥보드 탑승자는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보유해야 하며, 탑승 시 반드시 헬맷을 착용해야 하는 등 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가 킥보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강제 견인 조치를 시행하면서 업체들은 견인비용과 보관료까지 부담하게 됐다.

이 때문에 소규모 업체들은 공유킥보드 사업 운영이 어려워졌고 주요 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킥보드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소규모 업체들은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 사업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규모가 큰 업체들은 소규모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바이크에 인수된 GUGU킥보드도 경기 성남을 중심으로 활발히 운영이 이뤄져 왔지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유킥보드 업계를 둘러싼 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주요 업체들은 M&A에 이어 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지난 7월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론칭했다. 모빌리티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층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실제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킥고잉의 월평균 가입자 수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를 통해 고객층 확장 및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킥고잉 전기자전거 서비스는 서울, 부산, 경기 지역 일대에서 운영되고 있다.

'스윙' 역시 이번 달부터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1000대가량이 서울 전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또 스윙은 전기스쿠터 100대를 서울 일부 지역에 배치하고 업계 최초로 전기스쿠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이륜차를 모두 전기 이륜차로 전환한다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PM 시장 활성화를 돕고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형산 스윙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자전거는 1만대까지 증차해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PM이 자동차, 대중교통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주요 이동수단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동 편의성 향상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