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서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로 나타나면서 가전업계도 앞다퉈 '1인 가전' 제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소형 가전시장 9조원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화와 경량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2347만가구 가운데 1인 가구(946만 가구) 비율은 40.3%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2019년 37.8%에서 2020년 39.2%로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에서는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가전의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소형가전 세계 시장 규모를 8조3200억원 대로 추정했고, 2025년엔 9조6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인가구보다 면적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올해 5월 창문형 에어컨인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에어컨을 소형화해 대형 가전 못지 않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외기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이동이나 설치가 편리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7월에는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1대에 접목한 '비스포크 큐커'를 선보였다.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 밀키트 형태 간편식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 생활 패턴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형·경량화 가전제품 잇단 출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3.4%에 달한다. 이 중 20~30대 비중은 12.1%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60~70대 1인가구(9.1%)보다 높다.
LG전자가 1인가구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한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LG전자 제공
이에 LG전자도 좁은 생활공간에 맞춰 8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를 출시했다. 테이블처럼 보이는 공공청정기로, 제품 상단에 상판을 부착하면 테이블을 겸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을 통해 6인용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주방에 주로 설치되는 12인용 식기세척기보다 부피를 대폭 줄이고 젊은층의 니즈를 충족할 컬러와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2단 분리형 선반을 적용해 상단 선반을 분리하면 큰 냄비와 프라이팬 수납도 가능해 다양한 크기의 식기와 조리도구까지 세척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위니아와 손잡고 1~2인가구를 겨냥해 필수 기능에 집중한 '일렉트로맨 콤팩트 세탁기·건조기 패키지'를 내놨다. 12㎏ 용량 드럼 세탁기와 10㎏ 저온제습 건조기로 구성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신 세탁기에 포함된 인공지능, 모바일 앱 제어 등 부가기능을 빼고 필수 기능에 집중해 판매가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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