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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시리즈 통합 100만부 돌파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 통합 100만부 돌파
불편한 편의점 /사진=나무 옆 의자

[파이낸셜뉴스]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시리즈 통합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다.

지난 14일 현재, 2021년 4월 출간된 ‘불편한 편의점’ 1권은 80만 부를 넘겼고, 2022년 8월에 출간한 2권은 20만 부를 넘겨 1, 2권 통합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20년대 들어 100만 부가 넘게 팔린 한국 소설로는 ‘달러구트 꿈백화점’(1, 2권)과 ‘아몬드’에 이어 세 번째다.

출간 초기만 해도 ‘불편한 편의점’이 이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호연 작가는 데뷔작 ‘망원동 브라더스’를 포함한 네 권의 소설과 한 권의 산문집을 펴낸 데뷔 8년 차 작가지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출간 두 달 후인 2021년 6월부터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도서 1위에 오르더니,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에 안착했고, 12월 교보문고, 이듬해 1월 영풍문고, 2월 예스24와 알라딘까지 모든 주요 서점에서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2022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등극했으며(교보문고, 예스24 집계), 2권이 출간된 8월 이후로는 1, 2권 모두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국 30여 개 지자체에서 ‘불편한 편의점’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사실도 베스트셀러 기록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성과다.

서울 강남구와 종로구, 경기도 부천시 외 8개 도시, 부산광역시(원북원), 제주시 등 전국 각지에서 ‘불편한 편의점’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이는 역대 최다 도시 올해의 책 선정 기록이다. 이들 지자체는 올해의 책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북페스티벌 등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선정 도서의 저자를 초청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김호연 작가는 지난 6개월간 이 도시들을 다니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특강을 진행했다.

‘불편한 편의점’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8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해외 독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현재까지 태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출간이 되었고, 특히 대만에서는 9월 출간 즉시 번역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지금까지 1위를 유지 중이다.

소설은 연극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연극은 내년 봄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드라마 역시 지난해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해 KT의 ENA 채널에서 2023년 편성 및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친근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나와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편의점이라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공간에서 저마다 사연과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는 이야기가 100만 독자의 가슴을 울렸다.

1권에서는 서울역 노숙자 출신 야간 알바 독고가 편의점을 찾는 손님과 이웃,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한다면, 2권에서는 독고와 닮은 듯 다른 홍금보(황근배)가 독고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1권과 2권은 숨겨진 인연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 모든 관계들이 밝혀지는 순간 독자는 자신도 이 세계의 일원이 된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가 읽는다는 점이다. 특히 청소년 독자들의 열독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작가는 여러 도시에 강연을 다니면서 넓어진 독자층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 핵심 독자층인 20~40대 못지않게 청소년층이 많고, 가족 단위로 찾는 독자들도 적지 않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추천 리뷰에서도 10대 자녀와 함께 읽었다는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고교 납품 도서 규모가 상당하고 학교에서 작가 강연 요청이 쇄도하는 것에서도 청소년 독자들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지금까지 20여 개 중고교와 50여 개 도서관의 초청 강연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작품 이야기를 더 나누기 위해 연말까지 계획된 강연을 지속한다고 한다.

김호연 작가는 2001년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해 2013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년 넘게 스토리를 써왔고, 일찍부터 대중소설의 가능성에 눈을 돌린 작가는 쉽게 잘 읽히는 소설을 쓰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독자 친화적인 작품을 쓰는 대중소설 작가 김호연. 그의 작법과 문체는 ‘불편한 편의점’에 이르러 독자와 제대로 통했다.

독자들은 각종 SNS와 온라인서점 리뷰를 통해 작품에 열띤 호응을 보냈다.

1, 2권 통합 네이버 블로그 리뷰 1000여 개, 인스타그램 리뷰 2만2000여개, 밀리의 서재 한줄평 7200여개와 서재 36만여개, 온라인서점(알리딘, 예스24, 인터넷교보문고) 리뷰 2800여개와 한줄평 1200여개, 전체 평점 평균 9.5점/10점. 이 수많은 리뷰와 감상이야말로 밀리언셀러가 탄생한 생생한 현장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계절을 테마로 한 리커버 에디션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1권은 15만 부 기념 윈터 에디션과 40만 부 기념 벚꽃 에디션을 냈고, 2권은 최근 20만 부 기념 단풍 에디션이 나왔다. 계절을 담은 표지는 소설의 시간 배경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1권의 이야기는 초겨울에서 시작해 봄에 끝나고, 2권은 여름에서 시작해 가을에 끝난다. 1권과 2권을 합치면 사계절이 모두 담기고, 사계절은 소설 속 편의점 이름인 ALWAYS로 연결된다.


언제나 우리 곁에 열려 있는 공간, 사계절 변함없이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힘이 되어주는 공간. 불편한 편의점에 담긴 이런 의미를 사계절 표지에 담았다.

출판사 나무옆의자는 ‘불편한 편의점’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서점에 편의점 매장처럼 꾸민 특별 부스를 설치한다. 예스24 등 온라인서점에서는 독자의 성원에 감사하는 뜻으로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