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 조감도. DL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세권’ 인기에 더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신규 단지가 잇따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단지는 아파트 단지 자체가 공원 부지 내에 조성되는 단지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약 5만㎡ 이상인 도시공원 계획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 채납하고, 나머지 30% 부지에 아파트 등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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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원특례 단지 인기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인천 연수구 일원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급된 ‘KTX송도역 서해그랑블 더파크’의 경우, 182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225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송도2공원에는 1.5㎞의 산책코스를 비롯한 실내체육관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5월 경북 포항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역시 약 132만㎡ 규모의 포항환호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1∙2단지가 각각 1순위 평균 13.49대 17.71대 1의 두 자리 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 7월 강원도 원주에서 선보인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은 26만㎡에 달하는 원주중앙근린공원과 연계한 단지로, 1순위 평균 3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단지의 몸값도 높게 형성되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의정부역 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의 10월 평균 3.3㎡면적당 매매가 시세는 2234만원으로, 현재 의정부동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보이고 있다.
‘공원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전북 익산시 일원에서 마동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분양한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전용면적 126㎡의 분양권은 올해 9월 10억2989만원(37층)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대비 약 1억4900만원의 상승이 있었다.
또 강원 원주시 일원의 ‘더샵 원주 센트럴파크 4단지의 전용면적 101㎡ 분양권은 올해 8월 6억792만원(18층)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최대 약 2억3,000만원이 올랐다. 이 단지 역시 원주 중앙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부터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각종 이슈가 잇따르면서 공세권이나 ‘아파크먼트’ 등 쾌적성을 보장하는 주거 키워드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의 경우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희소 가치가 높아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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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품은 단지들 속속 공급
이런 분위기 속 연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신규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DL건설·대림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용인시에서 추진 중인 ‘용인시 죽전70호 근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다. 해당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도시공원을 조성한 뒤 지방자치단체인 용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단지를 둘러싸고 조성될 근린공원은 총 약 8만㎡로 축구 경기장의 약 11배 크기 규모이며, 공원 내부에는 북카페, 커뮤니티센터, 다목적 구장(지하주차장), 분수광장, 운동 시설, 어린이 놀이터, 휴게 쉼터, 숲속 산책로(약2km), 보행육교 등 다채로운 공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원은 아파트가 입주하기 전인 2024년 초 완공을 목표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입주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20층, 공동주택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430세대 규모다.
GS건설은 충청남도 아산시 용화동에서 ‘아산자이 그랜드파크’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아산시 최초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아산 용화체육공원 조성 사업 내 공동주택 부지 1블록과 2블록으로 구성된다. 1블록은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전용 74~149㎡, 739세대, 2블록은 지하 4층~지상 37층, 6개 동, 전용 84~149㎡, 849세대 등 총 1,588세대 규모다. 용화체육공원에는 실내체육관, 생태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에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을 공급 중이다. 단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로, 약 44만㎡ 규모의 광주 역동 중앙공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원 내부에는 물놀이터, 멍멍파크(펫 파크), 글램핑장 등 다양한 테마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8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1690세대 규모다.
화성산업은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에서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을 공급 중이다.
경기 평택시 최초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단지다. 사업부지 약 28만㎡ 중 비공원시설(공동주택)을 제외한 약 23만㎡의 면적에 다양한 테마공원과 산책로, 등산로 등을 갖춘 공원이 조성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0~110㎡ 총 1296세대 규모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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