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김영섭 사장(왼쪽 두번째)과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밤방 수산토노 장관(왼쪽 세번째)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신행정수도 누산타라 스마트시티 설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가 50조원을 투입하는 인도네시아의 신행정수도 '누산타라'의 청사진을 그린다. 누산타라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사업 참여를 발판으로 해외 수출에도 물꼬를 트겠다는 목표다.
LG CNS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LG CNS 김영섭 사장, 신수도청 밤방 수산토노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G CNS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에 참여한다. 신수도청은 누산타라의 토지이용계획, 교통신호체계, 주택건설 등 기본 설계를 담당한다.
LG CNS는 신수도청의 기본 설계를 기반으로 AI·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DX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서비스를 구상한다.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은 LG CNS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를 거친 후 △설계·조달·시공(EPC) △운영 및 유지관리(O&M) 등 총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LG CNS가 신수도청의 파트너로 선택된 배경에는 세종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사업에 세종시를 벤치마킹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국내 스마트시티 대표 사업자인 LG CNS의 DX역량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LG CNS는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큰 축인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그리스 아테네,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수출했다.
김 사장은 "LG CNS의 DX 기술력과 스마트시티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초대형 스마트시티 사업모델의 해외 수출 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선도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연이어 LG CNS는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투자공사인 PT.PP, 인도네시아 공항공사의 자회사인 PT.HIN과도 MOU를 체결한다.
3개사는 발리 사누르 지역 스마트시티 시범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신수도청을 통해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정글 한가운데에 약 350억 달러(약 50조원)을 투입해 서울 면적 4배 넓이(2560㎢)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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