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건설업계에 빈 살만 훈풍이 불면서 제2의 중동특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협약은 물론 수주낭보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한 17일 사우디아라비와 국내 건설사들의 투자·업무협약(MOU) 체결이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현지 모듈러 관련 사업협력에 나선다. 이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지역에서 모듈러 기술 기반의 공동 협력을 위한 양자간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물산과 PIF가 장기적 관점에서 사우디 역내 맞춤형 건설 신기술 개발과 조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협약이다.
대우건설은 석유, 가스, 석유화학 관련 MOU를 맺었다. 대우건설은 이날 사우디 현지의 종합건설사인 알파나르와 포괄적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알파나르와 업무협약을 통해 현지 '오일 앤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발굴 및 참여기회를 확대하게 됐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진 않았지만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 현재 토목과 건축 등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로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의 국영 정유·석유화학 기업인 아람코가 최대주주(지분 63%)이며 빈살만 왕세자가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가 국내 건설업계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추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규제가 많이 진출 장벽이 높았는데 빈 살만 왕세자 방한으로 계약체결이 용이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미 네옴시티 프로젝트 건으로 수주한 물량도 작지 않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수주액은 약 10억달러 규모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했다. 올해들어서는 '네옴 컴퍼니'로부터 6억 67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문 서비스 용역을 따냈다.
pja@fnnews.com 박지애 김서연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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