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평균 6% 올라
12월부터 발효유 가격도 인상
전문가 "밀크플레이션 불가피"
커피값은 올 상반기 한차례 올라
정부 눈치보여 당장 안 올릴수도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 17일 서울 대형마트에 우유 제품이 진열돼 있다. 유업체들이 이날 흰 우유 제품을 평균 6~9% 인상함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2800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향후 유제품과 연관된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도 줄줄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커피 전문점들은 상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리터) 가격은 6.6% 올라 대형마트에서 2800원대에 판매된다. 매일유업은 900mL 흰 우유를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출고가 기준 평균 8% 올리고 가공유 제품 가격은 평균 7% 인상했다.
동원F&B 역시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주요 제품 중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900mL)의 경우는 가격이 11% 올라 2490원이 됐다. 흰 우유는 물론 빙그레 바나나맛우유(240mL)의 편의점 가격도 1700원으로 200원(13.3%) 올랐다.
발효유도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hy는 다음달 1일부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hy는 원부재료 및 물류·인건비 등이 큰 폭 올라 생산 비용이 급격히 상승, 불가피하게 이번 인상 조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당류·분유류 등 주원료의 경우 11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70% 이상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위적인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 종류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커피 전문점들은 당장 직격탄을 맞게 생겼다. 하지만 올초 이미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다수 커피전문점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태여서 추가적으로 가격을 더 올리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상반기에 가격을 올린데다 정부의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당장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기존 구매하던 우유 브랜드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브랜드를 찾고 있는 중"이라면서 "기존과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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