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조별리그 관문 넘을까
죽음의 조 면했지만 한국 꼴찌 꼽혀
2010년 8강 좌절 안겨준 우루과이
마지막 월드컵 호날두의 포르투갈
경험 적지만 상승세인 가나 ‘쟁쟁’
벤투 감독 빌드업 축구 통할지 주목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우루과이의 수아레즈. 연합뉴스
포르투갈의 호날두.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최대 목표는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본선 진출이다. 하지만 조별리그의 관문을 넘은 것은 단 두 차례(2002년, 2010년)뿐이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4년을 준비해 월드컵 본선까지 치르는 지도자다. 벤투 감독은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이른바 '빌드업 축구'에 집중해왔다. 축구 전문가 다수와 많은 팬은 '벤투표 축구'가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점, 빌드업 축구만으로는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상대하기가 버겁다는 점 등을 이유로 여전히 벤투 감독을 향해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4년 동안 팀을 일관성 있게 이끌어온 벤투 감독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신뢰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가 스포츠토토와 함께 한국대표팀의 전력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4년간 선수가 거의 바뀌지 않았기에 조직력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는 평가다.
다만, H조 상대가 만만치만은 않다. 아시아 출전국 중 가장 나은 조 편성을 받아들었지만, 그래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우루과이는 지난 2010년 16강전에서 우리에게 1-2 패배를 안긴 상대다. 당시 2골을 넣었던 수아레즈(니시오날)가 건재하다. 그밖에 에딘손 카바니 등 좋은 베테랑이 있고, 손흥민의 토트넘(잉글랜드) 동료인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레알의 주축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도 있다. 올여름 리버풀에 둥지를 튼 다윈 누녜스도 주목해야할 선수다.
포르투갈은 H조 4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는 어쩌면 포르투갈의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유)와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이상 맨체스터 시티),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한다. 호날두가 빠졌음에도 최종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를 4-0으로 완파하는 등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나는 H조에서 전력이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되지만, 공격수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등 귀화 공격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축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아스널)다. 엄청난 활동량과 중거리 슈팅이 장기다. 스페인리그에서 뛰다가 2020년부터 아스널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 반 동안 5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가나는 26명 전체 A매치 평균 출전기록이 17경기이고, 평균 연령도 24.7세에 불과하다. 큰 경기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전 골키퍼 2명의 부상도 한국에 호재다. 올해 일본(24위)에 1-4로 패한 바 있다. 다만, 최종 평가전에서 FIFA 랭킹 15위 스위스를 2-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19일(한국시간) 축구 담당 기자 8명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 16강 진출국 전망을 실었다. 8명 가운데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에 표를 던진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 4명, 가나 3명 순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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