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000년 대생 잉글랜축구대표팀 벨링엄(왼쪽)과 사카가 맹활약을 펼쳤다.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명가’ 잉글랜드가 첫 경기부터 2000년대 신성들의 활약에 웃음꽃을 피웠다.
잉글랜드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6 대 2로 완승을 거두며 전 세계 축구팬들 앞에서 축구 명가의 기세를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축구하면 세계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나라지만, 월드컵에선 지난 1956년 단 한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후보의 입지를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인 해리 케인(토트넘)을 앞세운 스타플레이어들뿐만 아니라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선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2003년생인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가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예리한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받아내 골문을 열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이 골로 벨링엄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마이클 오언(18세 190일)에 이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라는 기록을 세웠다. 벨링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팀 경기력에 기여했다.
뒤이어 2001년생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케인의 뒤를 받치는 2선의 오른쪽에 선발로 나선 사카는 전반 4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7분에도 한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사카(21세 77일)는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0년대 생 신성들의 활약에 잉글랜드는 이란을 가볍게 누르고 월드컵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사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며, 경기도 이겨 정말 특별한 날"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팬과 코치진, 동료들의 지지와 사랑을 느낀다"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100%를 쏟아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벨링엄은 "쇼가 볼을 잘 준 덕분에 골을 넣었다"라며 "도르트문트와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자리를 잡아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두 차례 실점에는 아쉬워하면서도 "이란은 골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대인데, 특히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해선 만족스럽다“라며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 마무리가 모두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앞으로 펼쳐질 잉글랜드 2000년대 신성들의 활약을 주목해 볼 만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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