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에콰도르 공격수인 에네르 발렌시아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출처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로운 방침에 따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일명 '침대 축구'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부상과 골 세리머니, 비디오 판독(VAR) 등으로 인해 지체한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추가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전에서 무려 27분 16초의 추가시간이 나왔다. 전반전 45분을 마친 뒤 14분 8초가 추가됐고, 후반전은 13분 8초가 추가된 58분 8초 동안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전 이후 나온 14분 8초의 추가시간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월드컵 최대 기록이다.
이날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과 웨일스 선수들은 후반전이 끝나고 나서 10분 34초를 추가로 뛰었다.
세네갈과 네덜란드가 맞붙은 A조 경기도 후반전 시간을 훌쩍 넘겨 10분 3초 더 진행됐다.
옵타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은 추가시간 1∼4위 기록이 하루 만에 나왔다"라며 "심판들은 지체된 시간을 정확하게 추가시간에 넣었다"라고 했다.
한편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FIFA 심판 위원장은 이탈리아 풋볼과 인터뷰에서 FIFA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콜리나는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정확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선 더욱 정밀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하고, 각 팀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FIFA의 새로운 정책으로 축구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침대 축구'는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다만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 선수들의 체력이 좋은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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