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복합화력발전소 GS파워가 만기 1개월짜리 기업어음(CP)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채권시장의 급격한 경색 때문이다. 자본시장 유동성 악화에 에너지 시장 변동성까지 더해 회사채 금리가 치솟자 회사채 발행을 피하고 정책자금에 기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파워는 지난 18일 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12월 19일로 1개월 물이다.
GS파워는 10월 들어 한 달 주기의 짧은 발행으로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를 찾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CP 잔액은 950억원으로 만기는 모두 90일 이내에 몰려 있다. 비교적 장기물에 해당하는 회사채 조달은 지난해 4월 녹색채권 발행 이후 중단된 상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정세 불안, 수급 불균형에 따라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점도 GS파워 채권 수급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GS파워는 "회사는 500억 1개월 만기 CP는 3년간 기업어음 인수약정을 맺어 실질 만기가 3년"이라며 "해당 CP는 ESG인증 조건으로 발행 된 ESG인증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채 발행을 안한 것과 관련 은행 정책자금 대출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금리 조건보다 유리한 은행대출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수요예측을 거쳐야 하는 공모채 발행을 피하고 보다 쉬운 은행대출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신한은행 일반기업대출의 경우에도 회사채 발행비용 및 크레딧시장이 위축돼 대출기표일 현재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회사채 직접발행이 어려운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GS파워가 회사채 발행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정책자금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GS파워는 지난 10월 18일 신한은행에서 신한ESG 우수 상생지원대출(3년 만기) 약 570억원을 연 5.44%에 빌렸다. GS파워 3년 만기 개별민평금리는 5.35% 수준이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약 920억원을 3.35(3개월 만기)~4.19%(1년 만기)에 빌리는데 성공했다. 1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가 4.811%다.
GS파워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사로 친환경 발전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거시 환경이 악화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발행도 녹록지 않다.
GS파워는 지난해 2월 GS에너지가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하며 100% 지배지분을 보유했으나 같은 해 12월 코레토스에 지분 49%를 매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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