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후 훈련서 머리로 공 받아
전력질주·슈팅도 통증 없는 듯
박지성 "손, 경기 뛸 확률 높다"
SNS에 "준비 끝… 꿈 좇을 시간"
조별리그 1차전 출전에 주목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트래핑 훈련 중 머리로 공을 받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이제 부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표정에도 웃음기가 돌아왔다. 하루를 푹 쉬며 경기장에 복귀한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여유가 넘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도하 입성 뒤 매일 1~2차례 훈련을 소화해왔다. 현지 적응 차원을 넘어선 강행군이었다. 벤투 감독은 20일 처음으로 훈련을 쉬고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당연히 손흥민의 몸 상태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하루 뒤인 24일 조별리그 1차전서 만날 우루과이와 다음 상대인 가나 취재진도 손흥민의 몸 상태에 관심을 보였다.
애초에 손흥민의 몸 상태는 월드컵 출전이 쉽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 불가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당사자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낀 채 착실하게 훈련 강도를 높여갔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1분을 뛰더라도,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카타르에 입국할 당시도 혹여 부상 부위를 부딪치기라도 할까 봐 고개를 숙이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던 그였다. 손흥민은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벼운 훈련만 하다가 17일 처음으로 공을 잡았다. 현재는 전력으로 달리거나 공을 차도 부상 부위에 별다른 통증을 못 느끼는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드디어 헤딩을 시도했다. 앞선 훈련에서 보여준 적 없는 장면이었다. 손준호가 찬 공이 높게 다가오자 손흥민이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손흥민은 밸런스 훈련을 끝날 때쯤 몇 차례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제 가벼운 헤더를 해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 SBS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있는 대표팀 선배 박지성은 대회 개막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호텔 로비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했다"면서 "첫 경기에서 뛸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은 대체 불가능한 공격 자원이다. 벤투호 공격의 '5할 이상'이라는 평가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골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선수들 역시 손흥민에 대한 믿음이 크다. 조유민은 인터뷰 당시 "기사로 접했을 때보다 너무 괜찮은 상태라 다행이라 생각했다"면서 "흥민이 형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워낙 긍정적이고 큰 선수라 내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너무 잘 해줄 것 같다.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전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1일 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훈련에서 머리로 공을 받아내는 등 과감한 동작을 선보여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제 우루과이전까지는 불과 하루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그가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손흥민의 회복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희망을 조금 더 크게 가져도 된다는 의미다. 만약, 손흥민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우루과이전 승리 가능성도 점점 커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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