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올해 2000명 근로자 지원
사무실 벗어나 오션뷰 업무 만끽
휴양마을 체험으로 지역 상생도
워라밸에 고용안정 기여도 높아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지원한 '어촌체험휴양마을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가 인천 무의도 포내항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직장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복지 혜택이 적은 중소기업의 워라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서울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3박4일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제도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근무가 활성화되며 워케이션은 기업의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MZ세대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SBA는 올해 총 2000명 이상의 서울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사무실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근무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다른 기업과의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더불어 다양한 숙소, 체험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도 이룰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복지수준을 향상하고 고용안정 기반 조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기업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소비자 워케이션 인식조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이 직무 만족도 증대 및 직원 복지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각 84.6%, 98.0%를 차지했다.
SBA는 지역기관과 기업이 협업해 만들어가는 최초의 워케이션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에는 강원도 양양, 영월 지역에서의 워케이션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하반기에는 강원도 삼척, 태백 외 어촌체험휴양마을,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원도관광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한 강원 워케이션은 삼척, 태백에서 바다와 산을 바라보며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호항 투명 카약 체험, 자연사박물관 은하수 여행 등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삼척 해변 정화, 태백시 청소년 멘토링 ESG 프로그램까지 연계했다.
한국어촌어항공단과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어촌체험휴양마을 워케이션은 제주 사계, 제주 하도, 인천 포내, 함평 돌머리, 남해 지족, 포항 창바우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진행됐다.
내년에는 인천시, 부산시, 근로복지공단 등과 손을 잡고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SBA 관계자는 "지난 10월 체결한 근로복지공단과의 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서울 중소기업 근로자가 근로복지공단이 보유한 전국 51개소의 유명 휴양 콘도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서울 소재 장기근속자 및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부양 근로자를 중점 지원대상으로 가족형 워케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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