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덴마크 대 튀니지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2년 전 심장마비 사고로 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팀 내 최장거리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고 당시 더 이상 축구선수로 뛸 수 없을 거라는 우려를 받았음에도 신체 내부에 심박 페이스를 조정해 주는 제세동기를 달고서 그라운드로 복귀한 에릭센에게 많은 이들이 '인간승리'라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에릭센의 월드컵 경기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에릭센은 등번호 10번을 단 채 튀니지와 경기를 펼쳤다.
에릭센은 전·후반 90분 내내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달렸다. 후반 24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까지 뽑아냈다. 그는 팀의 코너킥도 전담해 꽤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아쉽게 득점포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0-0으로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하지만 에릭센에게만큼은 의미 있는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에릭센은 16개의 크로스를 올려 팀 내 가장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거리인 12.5km를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에릭센은 대회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정지를 겪고) 다시 뛰기 시작한 첫날,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해 이 같은 에릭센의 활약은 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상황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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