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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악화] 유통가, 전사적 디지털화·멤버십 생태계 구축해야

[소비심리 악화] 유통가, 전사적 디지털화·멤버십 생태계 구축해야
2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유통가에선 물가상승·소비위축이 화두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2023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제조·유통·물류·금융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대한상의는 유통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내년 전망과 관련해선 정체 내지는 둔화를 언급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로 인한 기업들의 디지털화, 멤버쉽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상무는 “대형마트는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식료품 매출은 견조하겠으나 가전·가구 등 내구재의 소비 둔화가 실적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백화점은 최근 자산가격 하락, 금리인상과 더불어 해외 여행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근 마켓링크 상무는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20∼40대의 43%가 월평균 1회 이상 내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점포를 온라인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 △상품의 차별화 △디지털 기반 운영비용 효율 강화 △상권 특성에 맞춘 점포별 개성화 전략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재석 BGF리테일 상무는 “내년은 소비자의 편의점 선택기준이 ‘근거리·편리성’에서 ‘상품과 마케팅 차별화’로 변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상무는 이러한 변화에 “업계는 MZ세대(1980∼2000년대초에 태어난 세대)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확대하고 드라마·예능 등 편의점 기반의 컨텐츠 영역 확장, 건강·친환경 등 가치소비 상품정책 강화로 대응할 것”으로 점쳤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과 소비 위축이 예상돼 음식배달서비스, 가전·가구, 생활용품의 거래액은 감소하겠지만 식료품·여행·문화서비스 품목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각 기업이 ‘돈 쓰던 전략’에서 ‘돈 버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멤버십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치·금융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국내 유통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니즈 분석 및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비용 효율성 역량’을 강화하여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