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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만큼 빠졌다… 개인 투자자 테슬라 집중 매수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8% 가까이 반등했다. 트위터 인수 이슈로 전날 주가가 52주 최저치로 떨어지자 월가에서 주가 바닥론이 확산됐고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2% 오른 183.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중 166.18달러로 52주 최저가를 찍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41.33달러에서 176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은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단기 리스크와 보상 비율이 균형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25%, 올 들어 52% 하락한 상태다.

이태이 미카엘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그간 과도하게 반영됐던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가격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것 같다"며 "거시경제 및 시장경쟁 상황이 전기차 시장에 우려로 남아있으나 그럴수록 테슬라의 장기적인 시장 지위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자들에게 저점 매수 기회가 왔다고 조언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30배"라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3%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요 감소와 가격 인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예상 밴드 최하단인 15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며 "가치주로서의 기회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테슬라가 보다 낙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은 "매수 의견으로 한 단계 더 올리기 위해서는 중국과 유럽을 데이터를 포함해 평균 판매가격, 자동차 총마진,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 등에서 보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FSD는 테슬라가 제공하는 가장 고가의 운전자 지원 옵션이다. 테슬라는 FSD 장착 차량에 매월 199달러, 1년에 1만2000달러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제시되는 것도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 개인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인 레오 코구안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자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내년 50억~100억달러 규모의 '의미 있는' 자사주 매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테슬라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6~22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였다. 순매수 규모는 4억312만달러에 달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