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영양공급에 대한 보호자들의 흔한 4가지 오해
반려묘 가구가 증가세다. 이에 반려묘의 건강한 '묘생'을 위한 올바른 영양 공급에 대한 보호자들의 궁금증도 다양해지고 있다.
폴란드의 저명한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가 카롤리나 홀다 박사는 로얄캐닌의 글로벌 반려동물 임상 저널 포커스(Veterinary Focus)를 통해 "보호자들과 상담하다보면 반려묘의 영양 요구에 대해 오해를 가진 보호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며 "이는 반려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보호자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수의사와 보호자가 올바른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홀다 박사는 반려묘 보호자들이 흔히 갖고 있는 고양이의 영양 요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최상의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고양이는 자율급식이 필수다?...No! 정해진 시간·정량 급여가 비만 막아
고양이는 자율급식이 가능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많은 보호자들은 사료를 한꺼번에 넉넉히 채워두고 반려묘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급여 방식은 반려묘의 하루 식사량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호자가 통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반려묘가 먹는 건사료는 소량만으로도 높은 열량을 갖고 있어 1일 적정량보다 많이 먹을 경우 비만이 되기 쉽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정량 급여하는 제한 급식을 권장한다. 가장 바람직한 사료 급여 방법은 일일 급여량을 저울로 정확히 측정한 후 여러 끼니에 나눠주는 것이다. 이때 장난감 형태의 퍼즐 피더를 사료 그릇으로 사용하면 사료를 천천히 먹을수록 유도함으로써 과도한 열량 섭취를 줄일뿐 아니라 인지 자극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고양이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된다?...No! 건식·습식용 사료는 안심해도 돼
돼지고기는 반려묘에게 꼭 필요한 영양 공급원인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간혹 '오제스키병'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 고양이의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출시돼 있는 건식 및 습식 사료는 질병 모니터링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열처리 후엔 바이러스가 파괴되기 때문에 사료 속 돼지고기 성분은 안심하고 먹여도 된다.
하지만 햄, 소시지 등 사람이 먹는 가공된 돼지고기 제품은 지방 함량이 높고 질산나트륨, 인산염과 같은 보존제가 포함돼 있어 반려묘에게 급여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1㎏밖에 안 쪘는데, 다이어트가 필요할까?...YES! 일반묘의 경우 체중 20% 증가한 셈
최근 다양한 이유로 반려동물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 원인은 보호자가 사람의 체중과 반려동물의 체중을 같은 기준에서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5㎏인 사람이 1㎏ 증가한 것은 생리적 차이가 미미하지만, 평균 체중이 5㎏인 고양이의 경우에는 1㎏만 증가해도 체중의 20%가 증가한 것이므로 비만 위험이 커진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고양이에게 해롭다?...절반은 YES! 성분 확인 후 골라 먹여야
아주 달거나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사람이 먹는 음식 대부분은 양념이 가미돼 있거나 가공된 식품이 많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사람의 음식을 먹이는 것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보호자가 자신이 먹던 음식을 꼭 주고 싶다면 해당 음식에 들어간 성분이 반려묘에게 유해하지 않는지 정확히 확인한 후 급여해야 한다. 또 간식용으로 먹이는 것이라면 일일 열량 섭취량의 1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량 제공하는 것이 영양소 결핍이나 과잉, 과체중을 예방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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