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항속거리 증대·항공전자장비 업그레이드
중동·아프리카·북미 등 수출길 확대 전략
폴란드 공군 요구도를 적용한 FA-50PL 그래픽 형상. KA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9월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30억달러(약 4조1661억원)로, KAI가 지난 2011년 T-50 수출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며 유럽 시장에는 첫 진출이다.
KAI는 폴란드 수출을 발판으로 말레이시아 수출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가 있는 동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전투기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이 실전에서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 과거 위상을 잃었다. 또 러시아 전투기들은 도입 가격은 저렴하지만 유지비가 비싸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FA-50 전투기는 30만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하며 성능이 검증됐다. 이번 폴란드 수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됐다.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의 생산·납품대수는 280여대이며 개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라크,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 공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 후속 군수지원이 강점이다. 또한 유사시 전투기로, 평시에는 훈련용으로 사용 가능한 다목적 항공기다. 특히 F-16 전투기와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며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됐다.
FA-50 전투기는 공격력과 생존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폴란드가 운용하게 될 FA-50PL은 폴란드 공군 요구에 따라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최첨단 항공전자장비와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할 계획이다. KAI는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중동·아프리카, 북미, 오세아니아로 FA-50 전투기의 수출길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민관군 협력이 중요하다.
폴란드 수출만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서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AI는 공군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도 FA-50 수출과 관련된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소통채널 확대를 위해 향후 군부대 방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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