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스 CI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시가스가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우상향 배경으로 꼽히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 영업이익과 무관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가스는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3.20% 오른 41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전(10월 26일) 33만1000원이던 주가가 26.58% 올랐고, 지난 5월 말(20만80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뛰었다.
신고가 행진은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1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16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또 주가가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그린 하반기에만 총 548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서울가스의 주가 행보에 대해 "다소 과도한 상승"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천연가스 가격과 도시가스 사업의 이익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도시가스 사업의 영업이익률과 천연가스 가격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서울가스는 도시가스와 해외 자원개발, 임대업 등을 영위한다. 서울 및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
서울가스의 실적은 상승세다. 증권업계는 서울가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46.8% 늘어난 356억원으로 추정한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던 천연가스 가격은 4·4분기를 피크(정점)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같은 달 23일 단기 저점에서 이달 9일 기준 25% 반등했다.
최근 10거래일 간 가격 변동 폭은 평균 8.1%를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11월 겨울 천연가스 성수기 진입에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3월 이후 미국은 글로벌 액화전연가스(LNG)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 생산량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트한 글로벌 에너지 수급 상황 또한 이미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음을 고려하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이전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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