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후반 골을 넣은 뒤 앙헬 디 마리아 품에 안겨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가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 도움을 기록했음에도 자책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오전 4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0 스코어로 승리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2전 1승 1패(승점 3점)로 C조 2위다.
아르헨티나의 첫 골은 후반 19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PSG)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멕시코 진영 오른쪽에서 디 마리아가 건넨 패스를 메시가 그대로 받아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
특출난 골키퍼로 유명한 기예르모 오초아(클럽 아메리카)가 슈팅 방향에 맞게 몸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 하단 구석에 꽂히면서 결국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번 메시의 골로 기세를 올린 아르헨티나는 후반 42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멕시코를 압도했다.
이날 디 마리아는 선제골에 기여한 공로로 많은 이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물론 '맨 오브 더 매치(MOM)'는 메시가 차지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경기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다.
하지만 디 마리아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나는 메시에게 똥을 건넸다"며 자신을 자책했다.
자신의 패스는 형편없었지만 메시였기에 골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디 마리아는 "메시는 항상 모든 해결책을 찾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내 패스를 받은 사람이 메시였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골을 넣기 1분 전에 이야기했다. 메시는 내게 상대가 라인을 깊게 내리기 때문에 박스 앞에서 공간이 날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믿고 패스를 건넸다"며 "메시는 엄청난 골을 넣었다.
나는 그 순간 할 말을 잃었다"며 메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나는 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했고, 대표팀에서도 14년 동안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럼에도 메시는 내게 전부다"고 메시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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